1. 기본 용어, 은어 정리
DeviceHook (이하 데브훅) : 로더 프로그램의 한 종류. 밑에서 설명할 프로그램의 정식이름으로 디바이스훅, 데브훅, 뎁훅 등 다양하게 불리운다.
Nand Flash Memory (이하 낸드) : 컴퓨터의 바이오스롬(BIOS ROM)에 해당한다. PSP 자체내에 장착되어 있는 메모리로 PSP의 실제 구동에 관한 파일들이 저장되어 있고 캐시메모리로도 쓰인다.
Memorystick :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해당. 없어도 PSP의 구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게임의 세이브파일, 영화, 노래 등을 저장하는데 쓰인다.
펌웨어 : 일반적으로 롬(ROM)에 저장된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마이크로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 펌웨어는 PSP를 작동시켜주는 일종의 프로그램파일들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가상 펌웨어 버전과 (정식) 펌웨어 버전의 구분 : 가상펌은 데브훅을 통해 만들어진 PSP의 펌웨어 버전을 말하며 정식 펌웨어 버전이란 정상적인 PSP의 펌웨어업데이트를 통해 이루어진 낸드에 설치된 PSP의 펌웨어 버전을 말한다.
벽돌 : PSP의 낸드가 손상되어 부팅자체가 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까지는 낸드가 손상되면 개인이 복구할 방법이 없기에 무조건 A/S를 받아야한다. 단순한 PSP의 다운 현상이나 블루스크린과는 다른 치명적인 문제다.
2. 데브훅의 주요 기능
데브훅이란 Booster가 개발한 로더 프로그램으로 이름 그대로 PSP를 속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PSP라는 장치를 낚시질한다고나 할까?)
데브훅의 주요기능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펌웨어 속이기 : 정확하게 말하면 펌웨어가 저장된 위치를 속이는 것이다. PSP를 구동하기 위한 펌웨어 파일들은 낸드에 저장되어 있는데 데브훅에서는 펌웨어의 위치를 낸드가 아닌 메모리스틱으로 속여주는 기능을 한다. 이로 인해 기존 PSP의 낸드에 저장되어 있는 펌웨어는 건드리지 않은 채 메모리스틱에 저장된 최신 버전의 펌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UMD 속이기 : 게임이미지파일(ISO/CSO)을 UMD슬롯에 들어있는 것처럼 속여준다. 바꿔 말하면 PSP가 게임이미지파일을 실제 UMD로 착각하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실제의 UMD슬롯에 지역코드 없는 UMD를 넣어두는 것은 필수.
이 두가지 기능이 결합함으로써 최신 펌웨어 버전을 요구하는 게임들을 1.5펌웨어 버전의 PSP에서도 구동할 수 있게끔 해준다. 이는 다른 로더 프로그램들이 게임이미지파일 자체를 변형시켜 구동시켰던 방법에 비하면 혁신적인 발상 전환이라 할만 하다.
데브훅이 PSP를 속이는 일련의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데브훅 메뉴에서 펌웨어와 UMD의 위치를 메모리스틱으로 속여 설정한 후 데브훅을 실행하면 데브훅은 그 지정된 펌웨어를 바탕으로 PSP를 재부팅시켜 준다. 이 재부팅 과정에서 UMD를 속이는 과정도 동시에 일어난다. 이렇게 메모리스틱의 펌웨어를 사용해서 PSP가 재부팅되면 1.5버전의 펌웨어가 아닌 최신 펌웨어로 탈바꿈 한다. PSP 바보 만들기이다.
현재 최신인 0.51 베타버전 데브훅의 화면. 해당하는 메뉴를 통해 PSP를 속이는 것이다.
3. 데브훅의 폴더 구조
데브훅을 설치하고 나면 가상펌웨어가 저장되어 있는 ms0:/DH 폴더와 게임이미지를 저장하는 ms0:/ISO 폴더, 그리고 실제 데브훅의 실행파일이 있는 ms0:/PSP/GAME 안의 두 개의 폴더로 나눌 수 있다. (그 외 부가적인 기능에 따라 폴더의 추가가 있다.)
ms0:/DH 폴더에는 가상펌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펌웨어 파일들이 PSP의 낸드와 동일한 구조로 들어있다. flash0 (또는 f0)에는 PSP 구동에 관한 실질적인 파일들이 들어있고 flash1 (또는 f1)에는 사용자정보와 PSP 설정정보 등이 들어 있다. 데브훅 메뉴에서 이 가상펌웨어가 들어있는 위치를 지정해주기만 하면 펌웨어속이기는 완료되는 것이다.
그리고 ms0:/ISO 폴더에 자신이 구동하고자 하는 게임이미지들을 저장하면 되는데 역시 데브훅 메뉴에서 이미지를 지정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UMD 속이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ms0:/PSP/GAME 안의 두 개의 폴더는 데브훅의 이런 속이기 기능을 가능하게 해주는 실제 실행파일들이 들어있는 곳이다. (여타 홈브류처럼 XXX, XXX% 폴더로 구성된다.)
폴더와 파일이 많아 복잡할 것 같지만 알고 나면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4. 데브훅의 버전업
데브훅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된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0.46버전을 주로 사용하며 최근 0.51버전까지 개발되었다.
손휘에서 계속적인 펌웨어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그에 맞추어 데브훅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데브훅 버전에 따른 차이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차이는 지원하는 펌웨어라 할 수 있다.
0.46버전은 2.71펌웨어까지 지원하며 최신 0.51버전은 3.02펌웨어까지 지원하고 있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3.02지원 데브훅이란 것은 3.02펌웨어까지 속여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3.02펌웨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3.02지원 데브훅과 3.02용(用) 데브훅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아직 3.02용 데브훅은 없다. 앞으로도 없을지도...)
데브훅의 지원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굳이 정식으로 펌웨어업데이트를 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2.0펌웨어의 AVC형식의 MP4파일 재생이나 3.0펌웨어의 비쥬얼플레이어 기능 등.)
데브훅은 버전과 모드(MOD)에 따라 여러가지가 종류가 존재한다.
5. 데브훅의 설치 가능 버전
손휘의 펌웨어업그레이드로 인해 PSP의 보안이 강화되면서 데브훅의 속이기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엔 그렇게 잘 속아주던 바보 PSP가 점점 교활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1.5펌웨어의 바보 PSP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제한적으로 커스텀펌웨어 2.71SE 나 HEN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2.71펌웨어의 PSP에서도 실행은 가능하나 그 이외의 펌웨어에서는 데브훅을 사용할 수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1.5사용자는 펌웨어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기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최신 펌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데브훅을 사용하려면 다운그레이더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6. 데브훅의 플래시인스톨 메뉴
0.46버전의 데브훅에서 새로 생긴 플래시인스톨은 데브훅의 몇몇 파일들을 PSP의 낸드에 설치함으로써 데브훅 실행시 속도와 안정성을 높여주고 문자집합에서 한글 선택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무조건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플래시 인스톨시의 장점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은 설치해서 쓰면 되는 것이고,
그 장점들이 필요없거나 벽돌이 두려운 사람들은 설치하지 않고 쓰면 되는 것이다.
조심할 점은 낸드에 설치하는 것인 만큼 충분히 설치법과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Booster 역시 이 과정에서 생긴 문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리고 데브훅 업데이트시나 제거시에는 플래시 언인스톨을 통해 꼭 제거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