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로와 쿠로 : 마이니치잇쇼 포터블

어제 오늘 별 소식도 없고, 테마팩만들기 글을 쓰려고 했더니 왠지 귀찮아져서 간단하게 게임 소개를 합니다.

제가 한창 블로그를 쉬던 작년 10월 15일, PSP 펌웨어 5.00이 발표되면서 PSP에서 바로 PSN에 접속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PS3에서만 서비스되던 '마이니치잇쇼'가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이란 이름으로 PSP용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PS3용에 비하면 방 꾸미기 등의 기능이 삭제되었고, 그래픽이나 동작 모션도 축소되어서 아쉬운 감은 있지만 토로스테이션 자체는 별 차이가 없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은 플레이스테이션의 대표 캐릭터인 토로와 쿠로를 이용한 일종의 악세서리 게임입니다. 토로의 방을 중심으로 토로가 노는 것을 감상하거나 음식을 먹이거나 코스튬 변경을 통해 여러가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의 가장 큰 기능은 게임 이름(마이니치잇쇼 = 매일매일 함께)처럼 매일 새로운 소식이 업데이트되는 토로스테이션입니다. 토로스테이션은 신작 게임 소개뿐만 아니라 맛집 소개, 상식, 요리, 전시회 일정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소식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뉴스 형식의 기능입니다. 토로와 쿠로가 만담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게임의 패러디를 하기도 해서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단, 게임내 모든 언어는 일본어라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알아야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만큼 대화는 간단한 단어나 문장으로만 이루어지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화면만 멍하게 보게 될지도... 토로와 쿠로의 썰렁한 대화가 대부분의 재미를 차지하고 있으니 초급 일어 실력 정도는 필요합니다.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을 PSP에서 즐기기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펌웨어 5.00 이상이 설치되어 있는 PSP (커펌/정펌 상관없음)
- 일본 PSN의 계정 (게임 다운로드 및 뉴스 갱신시 필요함)
-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공유기, 랜스틱 등의 장비 또는 무선인터넷 구역)

위의 3가지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면 무료로 제공되는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이니치잇쇼 포터블 실행 방법

우선 일본 PSN에 접속해서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을 다운로드합니다. 또 토로용 의상이 현재 4종류 업데이트되어 있는데 유료이므로 구입할 사람만 구입하세요. (단, 히요코(병아리) 의상은 무료이니 같이 다운로드합시다.)


그 후 XMB에서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을 실행합니다.


처음 실행한 경우에만 이용약관을 확인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PSN에 접속하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성별과 생일, 혈액형 등을 입력하기 위함입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토로가 인간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이사를 왔다는 설정으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잠시후 근처에 사는 쿠로가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되기 위한 단서를 얻기 위해 매일 함께 뉴스 방송을 하지 않겠냐고 제의합니다. 네, 토로스테이션을 위한 떡밥이죠. (하지만 그 뒤 쿠로가 돌아가면서 '속았군, 속았어 ㅋ'하는 혼잣말... ㅡㅡ;)


드디어 본격적인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의 시작!
기본적으로 가만히 놔두면 토로가 혼자서 잘 놉니다. 뒹굴뒹굴거리기만 할 뿐이지만...

그리고 이 화면에서 동그라미버튼을 누르면 메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메뉴는 위에서부터 토로스테이션 / 소지품 / 물건 구입 / ??? / 설정 / 뉴스 갱신입니다.


토로스테이션은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우선 소지품 메뉴에 들어가면 음식을 주는 선물 메뉴와 따로 구입한 의상을 입고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코스프레게임 메뉴가 있습니다.


선물 메뉴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에게 받거나 먀일(게임내 현금)로 구입한 음식 목록을 선택해서 토로에게 음식을 줄 수 있습니다. (먀일은 뉴스를 끝까지 다 보거나 미니게임을 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코스프레게임 메뉴에서는 의상을 갈아입을 수 있고 각 의상에 해당하는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료 의상인 병아리는 제한된 시간내에 동그라미버튼을 얼마나 많이 누르느냐군요.


물건 구입 메뉴에서는 현재까지 토로의 잡화점에만 갈 수 있으며, 먀일을 이용해 여러가지 음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구입한 음식은 나중에 소지품 -> 선물 메뉴를 통해 토로에게 먹일 수 있죠.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은 작년 12월 18일 업데이트되었는데 ??? 메뉴는 그 때 추가된 것 같습니다. 아직 기능 구현이 안되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게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비활성화상태네요.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PS3용에만 있는 기능중 하나일거라 생각되지만 무엇일지...?)


설정 메뉴에서는 대화 자동 넘기기 / 유저명 변경 / 프로필 확인, 변경 / 세이브데이터 삭제 / 모든 뉴스데이터 삭제 / 버전 정보 확인 등이 가능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토로스테이션으로 들어가보면 위처럼 지난 2주간의 뉴스가 날짜별로 나오게 됩니다. 원하는 뉴스 항목을 선택하면 토로와 쿠로가 토로스테이션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앞서 말한 것처럼 게임 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뉴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뉴스데이터가 없으므로 '갱신' 메뉴를 통해 무선인터넷으로 뉴스데이터를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최대 2주일 전의 뉴스까지만 다운로드 가능하고 그 이전의 뉴스는 볼 수 없으니 매일 갱신하지는 않더라도 2주일 마다 한 번씩은 갱신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정확히 확인은 안해봤지만 그 날의 새로운 뉴스는 자정을 기준으로 업데이트되는 것 같더군요.


토로스테이션이 진행중일 경우 R트리거를 통해 화면의 확대가 가능하며, 확대 도중에는 아날로그스틱으로 화면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화면이 작아 글자나 그림이 잘 안보이는 경우 사용하면 좋겠죠.
또 스타트버튼으로 토로스테이션을 중간에 끝내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시험삼아 최근 PS3로 발매된 스트리트파이터 4에 대한 뉴스를 선택해봤습니다.


류(토로) :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토로는 무사히 인간이 되었습니다냐~


켄(쿠로) : 어서 빨리 고양이로 돌아와서 토로스테를 시작해라먀~


류(토로) : 시러시러~ 원래대로는 돌아가기 싫다냐!


서로 싸우다가 결국 필살기까지 쓰는 토로.


하지만 이건 모두 꿈이었고 결국 쿠로에게 응징을 당하는군요.


이렇게 해서 패러디는 끝나고 약간은 매니악한 게임 소개가 이어집니다.


각 뉴스가 끝나면 그 뉴스에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먀일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죠.



이건 다른 날짜의 '아이돌마스터 SP' 뉴스 중 화면입니다.
아이돌 지망생인 토로를 소개하는데 '조금 울보에 소동물계(여리고 약한 이미지)?'라는 것에 대해,
쿠로p 왈 '소동물계가 아니라 소동물 그 자체잖아!!'라고 태클거는 장면이네요.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토로스테이션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대충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토로와 쿠로의 대화와 츳코미(태클)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어를 조금은 알아야 재미가 있습니다. 일본어를 모르면 별 의미가 없는 소프트가 되는 것이죠. 이 외에도 토로스테이션에서는 관광 명소나 심해어에 대한 정보라던지, 전자렌지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 발렌타인데이의 유래 등 게임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를 뉴스로 전해주기 때문에 하루에 5~10분 정도 꾸준히 일본어 공부를 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마이니치잇쇼 포터블'의 다운로드도 무료고, 뉴스데이터를 받는 것도 무료니 한 번쯤 즐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그냥 넘기면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 들더군요. (결국 상술인 건 알지만.)

마지막으로 최근 뉴스중 최대의 볼륨을 자랑하는 '아이돌마스터 SP' 뉴스에서 토로와 쿠로가 신곡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