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도 2009년 잘 마무리 하시고 새 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009년을 정리하는 의미로 올 한 해동안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PSP 관련 뉴스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발표하겠습니다.
사실 PSP 관련 10대 뉴스는 지난 2007년 처음 작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7년 PSP 관련 10대 뉴스 보러가기)
하지만 2008년에는 블로그를 3개월 정도 쉬었다는 이유로 건너뛰었죠. 지금 생각하면 억지로라도 쓸 걸~하고 후회가 되네요.
어쨌든 이번 "2009년 PSP 관련 10대 뉴스" 역시 댓글 참여율과 투표율, 호응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뽑은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신뢰성, 권위성 제로입니다. 믿지마세요. 훗!)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큼직한 소식이 많이 없어 선정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네요. 슬픈 일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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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칙칙한 메뉴는 가라 - VLF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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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F 라이브러리를 통해 기존 홈브류의 DOS같은 칙칙한 메뉴 대신 좀 더 알아보기 쉽고 세련된 메뉴로 홈브류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홈브류의 그래픽 퀄리티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가 있겠죠. 이 VLF 라이브러리는 유니버셜 언브리커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이래, PSP Tool이나 CFWEnabler, XGEN Updater 등 여러 홈브류에서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9위. 유명해지고 싶어요~ - 각종 낚시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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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커펌 5.55 TMX나 6.00 MAC 등 새로운 커펌을 만들고 있다는 둥, PSP-300X나 PSP Go!를 해킹하는데 성공했다는 둥 이런 종류의 낚시가 대부분인데, 사람들이 여기에 혹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현재는 PSPGen팀의 꾸준한 활동으로 이런 낚시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상태지만, 그래도 낚시 정보는 끊이지 않고 있으므로 미끼를 덥썩 물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확실한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 기다리는 것이 제일 현명하겠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8위. 손휘의 앱스토어 따라잡기? - Minis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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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Minis의 모습을 살펴보면 기존 PS Store에 등록된 게임과의 차별성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기존 PSP용 게임과 비교하면 가격만 조금 저렴하고 게임의 볼륨이 줄어들었을 뿐 별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부분은 게임이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쪽이었는데, Minis에는 아직까지 단 한 건의 어플리케이션도 등록되어 있지 않은 상태며, 앞으로도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손휘의 다양한 시도 정신만은 높이 살만하므로 8위로 선정했습니다.
7위. 국내 인터넷 라디오를 듣자 - Saycast on P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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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플레이어는 기존에도 많이 있었지만, 국내 라디오 방송에 특화된 것이 없길래, 국내 Saycast용으로 뚝딱뚝딱 만들었는데, 무선인터넷만 연결된다면 편하게 원하는 장르(특히 가요)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HTML이나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므로 국내에서 더 좋은 라디오 플레이어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6위. 기대와 실망 - GripShift 익스플로잇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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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pShift 익스플로잇 발견 이후 이를 이용한 SDK와 간단한 홈브류 등이 발표되는 등 여러 개발자에 의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결국에는 커펌 5.02 HEN-A라는 임시 커펌의 구동 영상까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커펌 5.02 HEN-A에 사용된 커널 익스플로잇으로 인해 해당 개발자인 Miriam과 Dark_AleX쪽 사람들간의 언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그 결과 커펌 5.02 HEN-A는 영원히 공개되지 않은 채 Miriam이 은퇴합니다.
그 이후에는 GripShift에 대한 열기도 사그라들어 GripShift 익스플로잇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은 모두 흐지부지 끝나게 됩니다. 혹시나 돈벌이가 될까해서 GripShift UMD를 대량으로 구매한 사람들은 지붕만 쳐다보는 꼴이 되었죠.
이 일련의 사건들을 살펴보면 PSP 세계에서도 최초 발견자/공로자 등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의 것을 자기 것처럼 속여서 발표하거나 동의도 없이 멋대로 도용하는 건 결국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것이죠. 불법 구동이 만연하고 있는 PSP 커펌 세계의 일인지라 어찌보면 웃기는 일일 수도 있지만 어디든 나름대로의 원칙과 규칙이 있는 법입니다.
5위. 플러그인의 고급화 - Game Categories Rev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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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개인적으로 bubbletune의 게임 카테고리 플러그인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플러그인이라는 것을 전혀 못 느낄 정도로 펌웨어 자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 때문입니다.
플러그인의 엉성한 자체 메뉴를 사용하거나 설정이 복잡했던 기존의 플러그인과는 다르게, 게임 카테고리 플러그인은 마치 펌웨어에 내장된 기능인 것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플러그인과 관련된 설정을 XMB의 시스템 설정 메뉴에서 쉽게 변경할 수 있으며, 플러그인의 업데이트 역시 네트워크 업데이트 메뉴를 통해 가능하죠. 이와 비슷한 이유로 DayViewer 플러그인 역시 참 마음에 드는 플러그인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고퀄리티의 플러그인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꽤 높은 순위인 5위로 선정했습니다.
4위. Dark_AleX는 어디로? - Dark-alex.org 포럼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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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LEDA 0.2 발표를 끝으로 어떠한 공식 활동도 없던 차에 갑작스럽게 포럼까지 폐쇄되버린지라 Dark_AleX가 이번에는 진짜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Dark_AleX의 대변인이라 할 수 있는 Alek이 "포럼은 단순한 운영비용이 부족해서 닫은 것뿐이며, Dark_AleX는 은퇴한 것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오해를 풀기도 했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Dark_AleX는 넷상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고 있으며, 언젠가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은퇴하는 것인지조차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Dark_AleX의 업적을 생각해보면 그의 귀환을 기다리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 꼭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3위. 유일하게 남은 단 하나의 희망 - 커펌 5.50 GEN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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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Gen에서는 Dark_AleX가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에도 커펌 3.95 GEN이나 5.02 GEN-A를 통해 꾸준히 커펌 개발을 해왔지만, 커펌 M33에 밀려 거의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안정성이나 기능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죠.)
하지만 커펌 M33 업데이트가 중지된 후 커펌 GEN은 다시금 주목을 받았고, 특히 커펌 5.50 GEN이 처음 발표되면서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최근에도 커펌 5.50 GEN-D3를 발표하는 등 현재까지도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있으며, 지금은 커펌 M33을 계속 유지하던 사용자들도 대부분 커펌 5.50 GEN으로 갈아탄 상황입니다.
다만 커펌 5.50 GEN의 경우 커펌 자체의 기능 확장보다는 최신 게임 구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저를 포함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돈벌이도 되지 않는 힘든 작업을 계속 한다는 점만은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펌웨어 6.XX의 NID를 삽입하는 등 매력적인 기능을 개발중이라고 하니 추후 커펌 5.50 GEN의 새로운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입니다.
2위. 손휘의 또 다른 도전! 성공?실패? - PSP Go!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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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Go!는 여러가지 의미로 기존 PSP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선 UMD 드라이브가 삭제되어 PS Store에서 다운로드한 게임만을 즐길 수 있으며, 슬라이드 액정/배터리 내장/16GB 플래시메모리 탑재/블루투스 내장 등 미래 지향적인 특징이 가득합니다. 앞으로의 게임 시장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만 이루어질 거라는 예상하에 이에 특화된 기기를 만들어 낸 것이죠. (아직 시기상조일지도 모르지만...)
PSP Go! 발매 후 세 달이 지난 현재, 어느 정도는 꾸준히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의 반응만 보면, 기기 자체는 멋지고 잘 만들어졌지만,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PS Store의 컨텐츠 부족이 제일 심각한 단점인 것 같네요.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PS Store의 컨텐츠만 풍부해진다면 PSP Go!는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어쨌든 이런 새로운 시도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특히 기존 PSP-300X가 생단 중단된 것도 아니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은 좋은 일이죠. 앞으로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PSP Go!의 판매량에 따라 언제가는 나올 PSP의 새로운 모델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겠죠.
1위. PSP-300X도 피할 수 없다! - 5.03 Chick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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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pShift 익스플로잇이 이런 저런 문제로 흐지부지된 지, 몇 달 후 펌웨어 5.03에서 새롭게 Tiff 익스플로잇이 발견되었습니다. PSP-100X/200X뿐만 아니라 판도라의 배터리가 작동하지 않는 PSP-300X에서도 동작하는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게다가 특정 게임의 세이브데이터가 아닌 펌웨어 자체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거라 펌웨어 버전만 맞다면 별다른 준비물 없이도 해당 익스플로잇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그리고 Davee라는 개발자가 펌웨어 5.03의 Tiff 익스플로잇을 이용해 ChickHEN이라는 이름의 홈브류 이너블러(Homebrew ENabler)를 발표했습니다. ChicHEN 자체는 HE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펌 5.03인 PSP에서도 홈브류를 구동하게 해주는 기능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그 이상의 것이 가능했지만 개발자인 Davee가 불법 구동에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이라 ISO 구동 기능은 절대 넣지 않겠다고 했죠.
하지만 이런 Davee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 MHU팀과 PSPGen팀에 의해 각각 CFWEnabler와 커펌 5.03 GEN for HEN이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PSP를 끄면 원래의 정펌 5.03으로 돌아가지만, PSP가 켜져있는 동안에는 ISO 구동이나 플러그인 사용 등 기존 커펌과 완전히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죠. (이 때문에 Davee는 ChickHEN R3의 발표를 포기하게 됩니다.)
올 후반기에는 이 ChickHEN과 CFWEnabler, 커펌 5.03 GEN for HEN으로 인해 PSP계가 상당히 시끌시끌했습니다. 이 블로그에도 좋은 목적이든 나쁜 목적이든 이 프로그램때문에 방문한 사람이 너무 많아 한 동안 곤란을 겪었죠. PSP 사용자들의 반응을 생각하면 ChickHEN이 2009년 PSP 관련 뉴스 1위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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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에 쫓겨 급하게 선정하고 작성한 터라 중요 소식을 빼먹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넘어갑시다. 아니면 댓글로 자신이 생각하는 뉴스 순위를 남겨주세요. ^^
# 연말/연초에는 역시 이것저것 할 일이 많군요. (대부분 술 먹는 거지만...) 이 글을 마지막으로 2009년 블로그질은 끝내겠습니다. 블로그를 2006년 12월 말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3년이나 되었군요. 그럼 2010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