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저물어가고 또 다른 새 해가 시작됩니다. 항상 이 맘때면 아쉬움만 남게 되는군요.
여러분들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유익하게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어느새 이 블로그가 시작된지도 꼭 1년이 되었습니다. 2006년 12월 28일에 첫 글을 쓴 이래 660개가 넘은 쓸데없는 글을 남발했네요. 그 동안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저도 놀랐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2007년에 나온 PSP 관련 뉴스 중 베스트 10을 선정하였습니다.
이 순위는 댓글 참여율과 투표율, 호응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신뢰성, 권위성 제로입니다. 믿지마세요. 훗!)
10위. PSP로 다양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자 - PSPTube++ 발표
이전 버전인 PSPTube도 강추 홈브류였지만 최근 나온 PSPTube++는 더욱 멋진 기능과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베오의 동영상을 검색해서 재생할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동영상은 따로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제 PSP를 게임기가 아닌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더 많이 쓰도록한 주범 홈브류...
홈브류 중에서만 순위를 정하라면 단연 1위입니다. 단, 속도는 장담 못합니다. ㄷㄷㄷ
(아직 개발중인데 어떻게 순위에 오른거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웃지요. 허허허.)
개인적으로는 손휘가 다음 펌웨어 발표때 로케이션 프리 메뉴를 없애고 위처럼 PSPTube++ 프로그램을 넣어주면 좋겠다는 황당한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이미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말이죠.
(로케이션 프리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분들께는 죄송... -_-;;)
9위. 이 드릴, 아니 배터리는 신형도 뚫는 배터리다. - 커펌 3.60 M33의 등장판도라의 배터리 발표 시점과 신형 PSP 발매 시점이 미묘하게 맞물려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과연 판도라의 배터리가 신형 PSP에서도 동작할지에 대해서 말이죠. 미리 신형 PSP를 만져본 사람들에 의해 기존의 판도라의 배터리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올라와 많은 사람이 '손휘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거야'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M33팀이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형용 커펌에 대한 발표 예고를 했고, 바로 다음날 신형 PSP에서만 설치할 수 있는 커펌 3.60 M33을 발표했습니다.
예상대로 판도라의 배터리를 기본으로 한
지그킥배터리를 통한 설치방법이였죠. 하지만 커펌 3.60 M33은 기능상으로 약간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커펌 3.60 M33은 신형 PSP도 커펌 설치가 가능함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분명히 발생했다는 점에서 감점, 또 제가 신형이 없어 배가 아프다는 이유로 감점을 받아 간신히 9위에 올랐습니다.
8위. 한글패치따윈 필요없어, 커펌! - 커펌 3.52 M33-2 업데이트
난데 없이 커펌 3.52 M33-2 업데이트가 8위에 올랐습니다.
왜 굳이 유독 특히 커펌 3.52 M33-2가 8위에 올랐냐 하면 바로 이 업데이트부터 한글패치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PSP 펌웨어 1.50에서는 한글이 아직 지원되지 않았기에 1.50 커널로 동작하는 커펌의 리커버리 모드와 한글 설정은 충돌이 일어나는 문제가 있었고, 각 버전에 맞는 한글패치라는 물건을 따로 설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커펌 3.52 M33-2부터는 이 문제가 수정되어 한글폰트만 flash0에 설치해주면 바로 PSP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글패치 관련 문의와 질문이 쏟아지던터라 이 업데이트는 누군가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다는 후문이...)
7위. 전 세계를 낚았다. - Dark_AleX의 은퇴 선언과 M33팀으로서의 복귀PSP계의 대부이자 커펌의 아버지인 Dark_AleX가 지난 여름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아쉬워하며, 다음 커펌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하기도 했죠. 그 이후 여러가지 종류의 커펌이 나오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되는 듯 했으나 러시아의 M33팀이 부지런한 업데이트를 앞세워 커펌통일에 성공했습니다. 짝짝짝~
M33팀은 거의 매일같이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이전 Dark_AleX의 커펌보다 더욱 발전된 기능을 보여주었으며, 커펌 3.52의 경우 펌웨어 발표 2일만에 새로 내놓는 등 월등한 실력으로 점차 팬층을 확보해나갔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Dark_AleX보다 M33팀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고, 저 역시 완소 M33팀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커펌 3.71 M33 발표와 동시에 M33팀의 메인 코더가 Dark_AleX라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물론 그 이전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판도라의 배터리) 발표 때부터 Dark_AleX가 복귀할 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설마 M33팀에 Dark_AleX가 포함되어 있었다니, 당시에는 놀랄 놀자였죠.
M33팀 공식 인터뷰 내용중 일부 - 잊지 않겠다. ㅡ┏
PSPX : M33팀의 이름만 빌려서 사실은 Dark_AleX가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M33 :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그가 우리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면 우리는 기꺼히 그를 초대할 것입니다. 손휘가 그를 막으려고 했기 때문에 그가 커펌에 관련된 작업을 끝냈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가 항복하고 포기했다는 점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Dark_AleX, 만약 이 인터뷰 내용을 읽고 있다면 m-33@yandex.ru로 우리에게 메일을 보내십시요.
이후에도 Dark_AleX는 1.50 커널 애드온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지만 결국 현재까지도 커펌 3.80 M33 등의 개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워보이지 않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Dark_AleX가 이미 제 마음속에서 특별한 존재로 자리잡은 것 같아 약간 무섭기도 합니다. (위험 발언!) 앞으로도 계속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6위. 오랜만에 칭찬 좀 들어보자 - 정식펌웨어 3.30 업데이트
드디어 손휘가 올 봄 펌웨어 3.30을 발표하면서
비디오 해상도 제한을 풀어주었습니다. 720*480, 480*272 해상도의 비디오 파일 재생이 가능해진 것이죠. 또한 복잡하게 비디오 파일 이름을 변경할 필요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보안 강화만 해대서 욕만 들어왔던 손휘 입장에서는 여론을 휘어잡을 수 있는 나름 큰 기대를 건 업데이트였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너무 늦게 지원해주었다고 불만을 표하는 사람이 생겨났습니다. ㅡㅡ;
개인적으로는 게임보다 동영상을 주로 보기때문에 아주 환영할만한 업데이트였습니다. 그래서 6위!
발표 전 손휘 曰 : 이번에 이거 풀어줄테니까 욕 좀 그만하고 칭찬 좀 해줘. 알았지?
발표 후 손휘 曰 : 아니, 해줘도 뭐라 그러고 안 해줘도 뭐라 그러고... 나보고 어쩌라고!!! 크르릉~
5위. 락스타의 계략인가, 우연의 산물인가. - 3.03 다운그레이더 발표2.80 다운그레이더 발표 후 손휘의 보안 업데이트로 인해 더 이상은 다운그레이드 방법이 없는 것으로 한 동안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 동안 PSP에 존재했던 버그란 버그는 모두 이용해먹은 후여서 많은 사람이 좌절했고, 이로 인해 중고 PSP가 신품 PSP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의 '판도라의 배터리'란 건 꿈에도 생각 못했기에, 모든 관심은 새로운 다운그레이더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
GTA : LCS' UMD를 이용한 펌웨어 3.03 다운그레이더가 발표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에게 희망을 던져주었습니다. 특이하게 UMD 자체의 버그를 이용한 최초의 다운그레이더로서 특정 게임의 UMD가 필요하다는 큰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운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발견해냈는지 참 신기할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개발사인 락스타쪽에서 UMD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버그를 심어놓고, 그 정보를 슬쩍 흘렸다는 루머가 한동안 떠돌았습니다.
해당 게임은 발매 시기에 따라 다운그레이더에 사용할 수 있는 구버전과 버그가 수정된 신버전이 존재하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신버전의 UMD를 비싸게 구입한 사람이 여럿 나와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4위. 설마가 사람 잡는다 - 3.50 다운그레이더 발표3.03 다운그레이더 발표 후 시간이 지나고 최신 펌웨어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또 다른 상위 다운그레이더를 목빠지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근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결과 이번에도 특정 게임의 UMD를 이용한 다운그레이더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필요한 게임 UMD는
루미네스!!!
GTA와는 달리 발매된지 한참 된데다가 주변에서 쉽고 싸게 구할 수할 수 있던 UMD라 약간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루미네스는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있어 많이 팔렸었죠.
계속된 다운그레이더의 업데이트로 북미판뿐만 아니라 일판, 정발판 루미네스 UMD를 이용한 다운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구원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전 3.03 다운그레이더와 비슷하게 중고 루미네스 UMD의 값이 폭등하고,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말이죠. 그래서 다운그레이더의 개발자 중 한 명인 Fanjita가 자제를 부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은 모두 똑같군요.)
여기서 같은 다운그레이더인데 왜 3.03 다운그레이더는 5위고 3.50 다운그레이더가 4위냐? 라는 궁금증을 가지시는 분들께~ (안 궁금하시다구요? 뻘쭘.)
-> 왜냐하면, GTA보다 루미네스가 더 재미있으니까요. 훗, ㅡㅡ+ (개인적인 취향이라니까요~)
3위. 부러우면 지는거다! 힘내라, 구형 PSP! - Remotejoy 프로그램 등장
3위는 PSP의 화면을 PC로 출력해주는 Remotejoy 프로그램의 등장이 선정되었습니다.
PSP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PC로 출력해주는 것도 놀라운데, 하드웨어 개조는 전혀 없이 단순히 USB 연결만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놀라야합니다.
초기 Remotejoy는 사용하기가 매우 복잡할 뿐더러, 세이브/로드 등에서 문제가 생기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계속해서 발전하더니 최근 아얄쉘에 포함된 Remotejoy 기능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스팅을 할 때 글과 스크린샷만으로는 설명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았는데, Remotejoy로 동영상을 얻을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후 신형 PSP가 발매되면서 TV아웃을 기본지원하게 되어 많은 부러움을 샀지만, Remotejoy가 있어 그나마 지름신에 지지 않고 버틸 힘을 근근히 얻고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화면 출력할 일이 많지도 않은데 괜히 사고 싶어지는 기분은 뭘까요?
2위. 내 집이 바로 A/S 센터다! - 판도라의 배터리 발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자타공인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 판도라의 배터리입니다.
유명한 개발자들이 모두 모여 만들어낸 만큼 그 기능은 실로 엄청납니다.
판도라의 배터리는 2가지 큰 의미를 갖는데,
우선 그 동안 특정 펌웨어에서만 가능한 다운그레이더를 대신해
모든 펌웨어의 다운그레이드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나올 펌웨어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더 이상 새로운 다운그레이더를 마음 졸이며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누구든지 손쉽게 다운그레이드가 가능해졌습니다.
또 하나는 바로 모든 커펌 사용자가 두려워하는
벽돌의 복구가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커펌을 새로 설치하거나 약간 위험한 프로그램을 사용할때면 언제나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며, A/S 센터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더 이상 설명해봤자 입만 아플테니 칭찬은 여기서 줄입니다.
이 후 판도라의 배터리를 기본으로 유니버셜 언브리커를 비롯한 다양한 부가 프로그램이 발표되었지만 이는 판도라의 배터리가 있기에 가능했으므로 생략하고 판도라의 배터리의 발표 소식을 2007년 10대 뉴스 2위로 선정합니다.
1위. PSP는 아직 죽지 않아! - 신형 PSP (PSP-2000) 발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2007년 PSP관련 10대 뉴스'의 1위는 바로
신형 PSP의 발매 소식이 선정되었습니다. 와~~~~~ ^ ^ /
그 동안 루머로만 떠돌던 PSP의 후속기종이 E3 2007을 통해 공식 발표되었고 9월 발매를 시작했습니다.
기대했던 PSP2가 아니라 단순한 버전2의 개념이라 실망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더 슬림해진 외관과 향상된 기능으로 다시 태어난 신형 PSP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원세그나 TV 아웃 지원 등의 추가 기능도 꽤 쓸만해서 PSP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하는 계기가 되었죠. (진짜?)
지난 달 일본 내 신형 PSP의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현재는 구형을 넘어선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더니 옛말이 하나도 안 맞잖아!!!)
이 소식이 1위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손휘가 PSP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UMD 판매량의 부실과 불법 사용자의 증가 등 악재만 있던 PSP를 포기하지 않고 후속기종까지 발매함으로써 힘을 더 쏟으려는 손휘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PS3와의 연동 기능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PSP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거라 생각하니 마음은 든든하군요.
이와 더불어 PSP 사용자들도 불법적인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마음에 드는 게임은 반드시 구매하려는 노력도 필요한 듯 싶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 이와는 별개로 PS1 에뮬레이터의 등장도 큰 소식에 속하나, 처음 등장이 작년 12월이라는 이유로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이를 비롯해 순위에 들지 못한 프로그램과 뉴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 심심해서 그냥 재미삼아 끄적여봤습니다. 이놈의 글솜씨는 죽어도 늘지가 않네요. 위 순위에 대해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내년에도 2008년 10대 뉴스를 선정하고 발표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 설마 3일만에 순위가 바뀔만한 큰 소식은 없겠죠? 그럼 자, 여러분의 1위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