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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8일 금요일

설득력 없는 설득??? 2번째

몇 일 전에 설득력 없는 설득???이라는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왜 그따위 글을 올렸는지 궁금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림만 달랑 2개 넣고, 다른 말은 전혀 하지 않아서 더욱 그랬겠네요.

일단 그런 글을 올린 이유는 커펌 정보 게시나 설치 파일 배포, 개인이 커펌을 설치하는 행위 등이 불법인지 아닌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커펌된 PSP를 사용하는 사람은 모두 불법 ISO를 사용한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했구요.

그 글에 달린 댓글을 쓸데 없는 몇 개 빼고 천천히 모두 읽어봤습니다만, 커펌이 불법이냐 불법이 아니냐 하는 문제는 역시나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네요. 제 입장을 말하자면, 일단 커펌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배포되는 커펌 설치 파일 자체에도 손휘의 저작권이 있는 파일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고, 개인이 사적으로 커펌을 설치하는 것 역시 불법이라는 명확한 근거나 사례가 없기 때문이죠. 다만, 손휘의 약관에 위배되는 것은 100% 확실하므로 그 쪽으로 깊게 들어가면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겠죠. 어쨌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나머지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애초에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PSP의 성능을 이용한 홈브류(+ 플러그인)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것들을 글로 남기고 공유하고자 한 것이죠. 하지만 홈브류나 플러그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펌 환경이 필수이므로, 부수적으로 커펌 설치 방법이나 사용 방법 등에 대해서도 다루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정펌에는 없는 커펌만의 자체 기능도 커펌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지금 이 블로그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몰라도, 이 생각만은 처음과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블로그에서는 게임의 불법 다운로드 방법이나 불법 구동 방법, 패치 방법, 커펌된 PSP의 A/S 관련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습니다. '커펌 정보는 다루면서 게임의 불법 다운로드는 반대하는 건 이상하다'라고 하신 분도 계신데, 이건 '커펌=불법 게임 구동만을 위한 것'이라는 가정하에서만 성립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커펌은 홈브류와 플러그인 구동을 위해서, 또는 자신이 구입한 UMD의 백업 ISO 구동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저는 (적어도 블로그내에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커펌 최초 개발자인 Dark_AleX가 항상 말했던 것이기도 하죠.

까놓고 말해서, 이 블로그를 완전히 불법 블로그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각종 게임 다운로드 링크를 걸어두고, 직접 업로드도 하고, 불법 구동 방법을 설명하고... 거기에 더해서 블로그의 글을 비밀글로 전환해서 보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한다던지 (진짜로 돈을 내는 사람은 없겠지만), 커팔이처럼 벽돌된 PSP를 고쳐주고 돈을 받는 등 완전히 막장 블로그로 내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건, 법이 무서운 것도 있지만 그런 행위 자체를 제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커펌 정보를 다루긴 하지만, 커펌 자체가 불법도 아니고, 커펌을 이용한 불법 구동 방법도 다루지 않으니 불법 블로그는 아니다'...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지 없을지는 결국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겠네요.


남은 문제는 커펌 사용자는 모두 ISO를 불법으로 받아서 구동하며, (댓글에 따르면) 커펌의 목적 자체가 불법 ISO 구동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입니다.

사실 근 3년간 블로그질을 하면서, 또 지난 현충일 이후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법 게임 구동을 위해 커펌을 설치한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골적으로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실제로 계시지만 그 수는 정말 소수입니다.

결국 몇 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커펌 PSP를 쓰긴 하지만 게임의 불법 구동은 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은 저 위의 그림처럼 설득력이 없는 설득이 되겠네요.

이 부분이 요즘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커펌이 이렇게 불법 용도로만 쓰인다면, 또 제 의도는 아니지만 이 블로그때문에 손휘나 게임업체에 적게나마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는 것이 있다면 정말 이 블로그를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뭐 이딴 허접한 블로그야 있으나 마나지,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인 줄 아냐!"고 욕 들어도 할 말은 없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포함하면 여기보다 더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사이트/포럼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이건 이 블로그가 대단하냐 마냐를 떠나서 제 개인적인 기분과 양심 문제입니다.

예전에 Fanjita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죠. "당신이 누군가를 총으로 쏜다면, 그건 총 제작자의 잘못이 아니라 방아쇠를 당긴 당신의 잘못이다" 비슷하게 따지면 총 제작자뿐만 아니라 총 쏘는 방법을 가르쳐 준 사람의 잘못도 아니겠지요. 총이라는 것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용도가 달라지듯이, 커펌 역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며, 설혹 나쁜 쪽(불법 구동)으로 사용되더라도 그건 개인의 잘못이지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Fanjita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만약 총이 사람을 죽이는 데에만 쓰인다면, 다시 말해 총의 용도가 사람을 죽이는 것뿐이고, 또 총 제작자나 총 쏘는 방법을 가르쳐준 사람도 이것을 알고 있었다면, 과연 그들에게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예전부터 계속 이런 고민은 했습니다만, 겉(사람들의 댓글)으로는 그렇게 드러나지 않아서 일부러 모른 척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많은 수의 댓글(특히 소울칼리버 ㅡㅡ;)을 삭제하다보니 괜한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한 때는 커펌에서 ISO 로더 기능을 빼자는 여론이 있었고, 거기에 맞춰 실제로 ISO 로더 기능이 빠진 커펌이 나오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면을 했고, 또 몇 사람이 그렇게 주장해도 다른 누군가는 ISO 로더 기능을 넣어버리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최근 사례로는 Davee의 ChickHEN...)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ISO 로더 기능이 제외된 커펌이 PSP계의 주류로 자리잡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그랬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뭐, 글재주도 없고 생각도 제대로 정리 안된 탓에 엄청 난잡한 글이 되었지만, PSP를 사용하는 여러분들도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합니다.

미리 쉴드 치기...
# 이딴 글 쓰지 말고 다른 글이나 제대로 써라. -> 여긴 제 개인 블로그이므로, 적어도 글의 내용을 정하는 자유 정도는 제게 있습니다. 보기 싫으면 오지 마세요.
# 어차피 이런 글 사람들이 안 읽는다. 헛수고하지 마라. -> 저도 압니다. 그래도 쓰고 싶어서 썼습니다.
# 제 질문에 답변 좀... -> 몰라서 답변을 못합니다.

2009년 9월 16일 수요일

설득력 없는 설득???



과연 진실은...???
정말 설득력이 없는 걸까요?